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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떠나도 '씽씽' 차이나는 K기업
2024-10-15 HaiPress
기업들 中엑소더스 와중에
ODM·현지화 전략 승부수
만도,상반기 中매출 1조원
코스맥스·오리온도 대성공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이 뚜렷한 와중에도 중국 시장에서 10%가 넘는 고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사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만도,오리온,코스맥스 등이 꼽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작년 매출을 비교할 때 이들은 각각 73%,21%,12%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종은 다르지만 이들 기업은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제3국으로 수출하던 과거 전략에서 벗어나,기술력을 앞세워 현지 고객의 수요를 총족시킴으로써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 기업은 중국을 단일 시장으로 보지 않았다"며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는 하나의 국가만큼 크기 때문에 시장을 잘게 나누고 맞춤형 전략을 세운 기업만 살아남았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올 들어 중국 전기차 업체와 교류가 더욱 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홀로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을 피해가고 있는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만도가 생산하는 부품을 앞다퉈 매입한 덕분이다. 현지 고객사로는 지리차,니오,창청자동차 등이 있다. 중국 내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한 해 매출과 맞먹는다.
증권가에서는 만도가 올해 하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가 (중국 현지업체에) 완성차 레벨2 통합제어시스템(DCU)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그들과 파트너십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코스맥스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를 거치며 한때 입지가 위축됐지만 2021년 매출 6000억원 달성이라는 성장을 이뤘다. 제조업체가 제품 디자인을 직접 개발하고 설계하는 ODM 모델을 채택하면서 중국 현지 화장품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 성공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1993년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초코파이,스윙칩,오!감자,예감,고래밥 등을 현지화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마트에서는 오리온의 중국명인 '하오리유(好麗友·좋은 친구)'의 제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이유진 기자 /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