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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한 보일러 부품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2025-01-16 HaiPress
경동나비엔·국민대 손잡고
폐보일러 활용 작품 전시회
의자·테라리엄 등으로 변신
이한휘·정일찬 학생 '대상'
대상을 수상한 국민대 금속공예학과 이한휘·정일찬 씨(왼쪽부터)가 폐보일러로 만든 의자를 소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멀리서 보면 평범한 의자인데 가까이 다가가니 특이하다. 등받이와 팔걸이,좌판까지 모두 집집마다 하나씩 있는 보일러를 닮았다. 직접 앉으니 딱딱하고 차가운 실제 보일러 케이스다. 경동나비엔 업사이클링 아트웍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폐보일러 재활용 작품 '나비리본(NAVI RE-BORN)' 모습이다.
작품을 만든 국민대 금속공예학과 재학생 이한휘·정일찬 씨는 1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공간을 따뜻하게 데우던 보일러가 편안한 쉼터로 재탄생한 것"이라면서 "폐기된 물건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전은 콘덴싱보일러의 친환경 가치를 전하는 경동나비엔 '한번 더 콘덴싱' 캠페인의 일환이다. 연소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한번 더 활용하는 콘덴싱보일러에 착안해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진행됐다. 경동나비엔이 폐보일러 60개를 모아 재료를 제공했고,국민대 금속공예학과 학생들이 부품과 자재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며 공예품을 만들었다. 총 20개 팀이 41개 작품을 출품해 11개 팀이 입상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은'에서 오는 19일까지 전시된다.
이한휘 씨는 "요즘은 저렴한 물건을 사서 얼마 안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업사이클링 취지에 맞게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튼튼한 철제 보일러 케이스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정일찬 씨도 "전시를 준비하며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폐보일러 부품 조합을 달리해 벤치와 테이블도 만드는 등 관련 작품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보일러 부품인 버너와 전선을 활용해 제작된 가스 스토브,펌프 등으로 만든 테라리엄(식물 버전 아쿠아리움)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