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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해외출장 갔던 이재용...이번 설 연휴엔 좀 다르다는데
2025-01-22 IDOPRESS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연휴에는 해외 출장길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초 ‘회계부정·부당합병’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데다 국내 경영 현안을 챙기는 일이 더 시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통상 설과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을 나섰다.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거나 세계 곳곳에 있는 현지 사업장에 들러 사업을 점검하며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는 최장 9일이나 되는 설 연휴에도 현재까지 해외 출장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에서도 별다른 언질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2월 초 열리는 항소심 을 챙기느라 대외 행보를 펼치는 게 조심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회장은 내달 3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혐의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경영권을 승계하고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와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관여했다는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에서 이 회장은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번 항소심 결과에 대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열린 2심에서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5년 넘게 이어져 온 법정 다툼으로 인해 이 회장 행보에 여전히 제약이 뒤따르는데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반도체 사업에서조차 성과를 내지 못해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성과급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기로 하기로 했는데 그만큼 지금의삼성 위기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책임 경영 강화가 절실한데 내달 (이 회장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침체된 삼성의 분위기가 반전을 이룰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임원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주고,지급량은 주가와 연동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