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1
AI가 원하는 영상 찾아주고 번역도 척척
2025-02-06
HaiPress
영상 편집 SW시장 급성장
카메라 각도·촬영일자 등
장면별 특징 구분해 인식
XR용 콘텐츠 제작도 지원
흡연 등 민감 장면 심의도
동영상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가 고도화되고 있다. AI가 영상 프레임을 인식해 편집자가 원하는 영상을 찾아주거나 다국어 자막을 자동으로 제작하면서 콘텐츠 제작 효율을 대폭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2023년 24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평균 9.7% 성장해 2030년까지 31억7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어도비는 지난 5일 자사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프리미어 프로'에 추가되는 '미디어 인텔리전스 및 검색 패널' 기능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는 동영상에 포함된 개체의 종류 및 위치는 물론이고 카메라 각도,촬영 날짜,카메라 유형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장면을 찾아준다. 동영상 프레임마다 고유한 특징을 AI가 인식해 찾아주기 때문에 편집자들은 편집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번역자들이 일일이 넣어주던 자막 작업을 AI 기능으로 자동화한 '캡션 번역' 기능도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공개했다. 프리미어 프로는 전 세계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약 3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파이널컷 프로'를 공개하면서 영상 편집 시장에서 어도비와 경쟁하고 있다. 아이폰·아이패드 등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곧바로 편집하기 때문에 조작이 비교적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마그네틱 마스크' 기능을 사용하면 어떤 영상에서든지 사람 혹은 대상체의 모양을 분리해 손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했으며,자동 자막 생성 또한 지원한다. 여기에 공간 비디오 프로젝트를 가져와 편집한 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로 보낼 수 있어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어도비와 애플이 양분하는 시장에 블랙매직 디자인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자 AI 기능을 탑재하면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블랙매직 디자인의 '다빈치 리졸브'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으로 색상을 보정하는 기능을 탑재했으며,마이크로소프트 '클립챔프'는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하면서 다국어 번역 기능을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클립챔프는 웹 브라우저로 접속해 편집할 수 있어 짧은 영상을 편집할 때 유용하다.
국내 업체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능을 활용해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 ENM의 영상 분석 플랫폼에 영상 심의 및 유사도 분석 AI 모델을 제공해 업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소프트웨어는 아니지만 CJ그룹은 콘텐츠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CJ ENM 영상 분석 플랫폼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 영상 심의 모델의 심의 작업과 유사도 분석 두 가지 기술을 적용했는데,작업 속도를 대폭 향상시키면서도 콘텐츠 품질을 유지해 각광받고 있다. 이를 통해 흡연이나 음주,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 등 영상 속 부적절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확인할 수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오토바이 헬멧이나 안전벨트 착용 여부,자동차 번호판 등 정보를 식별하는 기능까지 기존 모델에서 추가했다"며 "영상 심의 모델을 사용하면 단순 작업은 AI가 하고 기존 인력은 고차원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