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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정보 中유출될라 정부 '딥시크' 접속 차단
2025-02-06
HaiPress
산업·국방·외교부 사용 금지령
카카오 등 기업도 잇따라 제한
국방부와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 민감한 정보를 취급하는 정부 부처에서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이용을 차단하고 나섰다. 딥시크가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민감한 업무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호주,이탈리아와 대만 등 세계 각국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딥시크 사용 자제 조치를 내놓은 상태다. 또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딥시크를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다.
5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최근 산업부는 '생성형 AI 활용 관련 보안 주의사항'을 부처 내에 전달했다. 딥시크를 업무에 활용할 때 개인정보와 비공개 업무자료 등 민감정보의 입력을 금지한 것으로,사실상 업무망에서 딥시크를 이용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산업부는 "최근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때 텍스트와 음성,키보드 입력 패턴 등의 과도한 사용자 정보 수집으로 민감정보 유출 등 국가 안보 위협이 우려된다"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딥시크 등 일부 생성형 AI에 대해 사용금지 등 보완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딥시크 제한 조치를 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딥시크에 대한 대내외의 기술적 우려가 다수 제기되고 있어 군 업무용 인터넷 PC에 한해 접속 차단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자체 판단에 따라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행정안전부도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민간기업들도 잇달아 딥시크 사용 금지에 나섰다. 미국 오픈AI와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한 카카오는 최근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사용 금지에 대한 안내문을 공지했다.
과도한 개인정보 유출우려 해소 안돼
삼성전자와 SK,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해 활용 중인 데다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 사용이 금지돼 있다.
공공기관들도 딥시크 금지에 나서고 있다. 원전 기술을 다루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일 사내 업무망에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하고,업무상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발전·송전 설비 정비 공기업인 한전KPS 역시 보안 우려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이미 세계 각국 정부는 딥시크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상태다. 미국과 일본 등에선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딥시크를 전면 차단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딥시크는 이용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는 물론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이미지,오디오 파일까지 광범위하게 수집한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사용장비 정보와 키보드 입력 패턴,IP 정보,장치 ID,쿠키 등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다"며 "당연하게도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딥시크)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지적했다.
약관상 챗GPT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 관리를 어떻게 하고,제3자에게 이를 넘겨줄 경우 어떤 목적으로 줄지에 대한 표시를 명확히 하고 있다. 반면 딥시크는 이 같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약속이 전무한 상태다.
[유준호 기자 / 정호준 기자 /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