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민요와 현대시 가사 결합했죠"

2025-02-06     IDOPRESS

창작산실 공연 '남도 선소리…'


연출·대본 도맡은 지기학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으면서 동시대 관객에 닿을 수 있게 남도민요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전통예술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남도민요는 전라도·충청도·경상도 지방에서 전문 음악인과 민중에 의해 주로 육자배기 토리(음악 양식)로 불려온 민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공연 '남도 선소리: 시를 읊다'는 남도민요 선율에 맞게 작창(作唱)한 민요 일곱 곡을 연이어 선보인다. 서의철,유태평양이 작창했고 정보권,이성현,김수인,성윤형,국립창극단 슈퍼스타 김준수까지 젊은 소리꾼 일곱 명이 한 곡씩 노래한다. 연주는 전통음악의 발전을 추구해온 국악 집단 서의철가단이 맡았다.


전통예술 공연 '남도 선소리: 시를 읊다'.

'남도 선소리: 시를 읊다'는 우리 소리의 정수에 대한 성찰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연출과 대본을 맡은 창극 연출가 지기학은 한국 풍류 음악의 기원인 악곡 '영산회상'을 일곱 개 노래의 골조로 삼았다. 첫 곡 '님의 침묵'이 시작되면 거문고 현이 하나의 음을 생성하고 약간의 시차 뒤에 악사가 다른 음 하나를 튕긴다. 음과 음 사이 깊은 침묵은 불교음악이던 '영산회상'의 정신,속세와 진리가 둘이 아니며 구별이 무의미하다는 불이(不二) 사상,만물이 변하고 자아도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는 제행무상(諸行無常),제법무아(諸法無我)의 사유를 나타낸다. 그는 "중모리장단은 '영산회상'의 도드리장단에서 왔고,중모리는 시작과 끝을 있는 듯 없는 듯 처리하는 등 일체의 구별을 지양하는 장단이다. 여기에는 불교적 사유가 담겼다"고 말했다.


지기학은 특히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데 집중했다. 전통음악으로 동시대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용운,김소월,윤동주,김수영 등의 시를 노래의 사설로 차용했다. 현대어로 돼 있으면서 유명한 시들로 관객의 감정에 가닿기 위해서다. 그는 "전통음악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과거에서 출발해 현대에 닿아 있는 첨단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형주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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