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3
“뱃속에서 2kg 머리카락이”…반복적으로 신체 털을 뽑는다면 ‘이것’ 의심해야
2025-04-23
HaiPress
A양 몸에서 나온 머리카락 뭉치. [사진 = 니드투노우] 복통을 호소하던 19살 소녀의 뱃속에서 무려 2kg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A양은 약 6주 전부터 배꼽 주변에 지속적인 복통을 호소했으며,음식 섭취 후 구토,식욕 저하,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됐다.
검사 결과 복부에서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만져졌고,의료진이 초음파와 CT 스캔 검사를 진행한 결과 위 속에 머리카락이 뭉쳐진 큰 덩어리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위를 약 10cm 절개해 해당 이물질을 제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 = MBN] 알고 보니 A양은 ‘발모벽(트리코틸로마니아)’이라 불리는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뽑은 머리카락을 삼키는 ‘트리코파지아(trichophagia)’ 증상까지 동반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머리카락을 삼킨 결과 거대한 머리카락 덩어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입원 당시 A양은 이미 발모벽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상태였고,가족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술 후 별도의 심리 치료는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가수 청하도 최근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눈썹과 눈썹을 뽑는 습관이 생겼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청하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 아닌데,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건지 1년 전부터 자꾸 내 속눈썹과 눈썹을 뽑는다. 안 좋은 습관 같아서 최근에는 안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발모벽은 머리카락이나 신체의 털을 반복적으로 뽑는 충동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는 질환으로,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스트레스,불안,긴장,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털을 뽑고,그로 인해 일시적인 만족감이나 안도감을 느낀다. 뽑는 부위는 머리카락뿐 아니라 속눈썹,눈썹 심지어는 다리털과 음모까지 뜯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처음 나타나지만,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만성 질환이 될 수 있다. 여자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반복적인 행동은 모발 손실을 유발하며,심한 경우 견인성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발모벽이 의심된다면 탈모 치료와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행동요법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고,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항우울제 등 약물 치료도 병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