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6
백악관, 李 당선에 “中 영향력 우려” 이례적…中 “이간질 말라”
2025-06-05
IDOPRESS
백악관,韓관련해 中 직접 언급…‘이례적’
中 즉각 반발…“내정 불간섭 원칙 고수”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6월 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6월 3일(현지 시각)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간섭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이례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서면 질의에 “한미 동맹은 철통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된 입장 발표에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비판적 언급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이재명 정부 아래서도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할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거리두기’를 간접적으로 새 정부에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의 동맹국이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5월 31일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중국의 해로운 영향력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힌 데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한 관계를 이간질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해왔으며 국가의 내정에 간섭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고 중국에 대해 억측하는 오래된 버릇을 되돌아보며 중한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