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

해고 직장인의 생존기 그려

이병헌 "웃음 포인트 많아"

베네치아 경쟁부문에 초청

박찬욱 감독이 19일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제나 '1000만 (관객)'을 목표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이라고 다를 건 없다."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이 '1000만 관객'의 포부를 내비쳤다. 박 감독은 1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웃을 수도 있고,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소개했다.

전작 '헤어질 결심'에 이어 3년 만에 선보이는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범죄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제지 업체에서 해고된 직장인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허위로 취업 공고를 내고,원서를 제출한 자신의 경쟁자를 하나씩 제거하는 이야기다. 배우 이병헌이 주인공 '만수',손예진이 만수의 아내 역을 맡았고 이승민,차승원,염혜란 등이 출연한다.

박 감독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한다. 그런데 '액스'처럼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 없었다"며 "몇 번을 곱씹어봐도 재미있었고 음미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원작을 보면서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 만한 가능성이 보였다. 내가 만든다면 더 슬프게,더 웃긴 유머를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도섬에서 열리는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의 본상(황금사자상)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박 감독의 신작은 파올로 소렌티노의 '그레이스',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노아 바움백의 '제이 켈리',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크렘린의 마법사' 등과 경쟁한다. 수상 결과는 오는 9월 6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한국에선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만수 역의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박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들면서 우스운 상황이 되기에 관객분들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묘한 경험이 가능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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