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
"한국은 美·中에 낀 신세 정책부터 지경학 고려해야"
2025-08-20
HaiPress
마지오리 스탠퍼드대 교수
세계경제학자대회서 강연
"패권국,필수자원 장악해
이웃나라에 협력 압력행사"
지경학(geoeconomics)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마테오 마지오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사진)는 경제가 무기가 된 글로벌 질서 속에서 한국이 미·중 경쟁 사이에 취약한 위치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마지오리 교수는 앞으로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한국이 신중한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세계경제학자대회에서 마지오리 교수는 "한국은 미국·중국 양쪽 모두와 활발한 무역을 하는 나라로,중간에 끼어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오리 교수는 지경학을 "미국이나 중국처럼 기존의 무역·금융 관계를 이용해 외국의 기업이나 국가에 압력을 행사하는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첨단장비 기업인 ASML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마지오리 교수는 "미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ASML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팔지 않는 것이지만 네덜란드 기업을 직접 규제할 수는 없다"며 "그 대신 '만약 중국에 장비를 팔면 미국의 핵심 부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식으로 간접적인 압박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마지오리 교수는 "패권국은 특정 산업이나 공급망에서 양자택일의 선택지 차이를 활용해 힘을 행사한다"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따를지,제재로 고통을 겪을지 비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SML과 같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미국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그렇기 때문에 결국 미국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마지오리 교수는 "데이터를 보면 한국이 양쪽 모두에 경제적으로 상당히 많이 노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정책 설계와 기업 전략에서 모두 지경학적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운 기자]
AI 추천 질문Beta
미·중 경쟁 심화 속 한국 경제의 취약성 배경은?
지경학적 압박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