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한목소리 “고환율·고물가, 내년 한국경제 위협”

2025-12-29     HaiPress

경제학자 104인 설문조사


응답자 절반이 ‘원화값 1450~1500원 이상’ 꼽아


“물가 2% 넘게 상승” 85%…양극화 심화 우려도

서울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 [김호영 기자] 내년 한국 경제에 고물가·고환율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원화값 하락은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 여력을 떨어뜨려 내수 침체와 성장률 둔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에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실질 경제성장률을 회복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물가와 환율 관리부터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매일경제가 새해를 앞두고 국내 경제학자 1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9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은 내년에 연평균 달러당 원화값이 1450원 아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29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1450원 이상~1500원 미만을 전망한 학자가 35.6%에 달했다. 또 22.1%는 원화값이 1500원 아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사실상 달러당 1450원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고환율은 수입품 물가와 생산자 물가를 자극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야기한다. 경제학자들도 이 같은 경로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을 묻는 질문에 ‘2% 미만’을 선택한 경제학자가 104명 중 16명(15.4%)에 그쳤다. 나머지 84.6%는 물가가 2%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에 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 경제학자도 18명(17.3%)이나 됐다. 연간 물가 상승률 3%대는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2023년에 한국 경제는 고물가·고환율에 시달리며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고환율·고물가는 내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설문에서 경제학자들은 내년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로 ‘내수 침체(40.4%)’를 꼽았다. 원화 약세(고환율)를 지목한 학자가 35.6%로 뒤를 이었다. 내수 침체와 고환율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응답자 중 15.4%는 ‘설비투자 위축’이 최대 리스크가 될 것으로 염려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민간소비와 함께 내수를 지탱하는 양대 축이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환율·고물가가 자산·소득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환율·고물가 상황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렵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저소득층의 삶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에 매몰되지 말고 불평등 시정의 원년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고통스럽더라도 구조개혁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산성과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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