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대신 조각 … 아트페어 공식 비틀었죠"

2026-04-01     HaiPress

제프리 로젠 日 미사코&로젠 대표 인터뷰


3년 연속 아트오앤오 참가


조각가 윌 로건 작품 내걸고


회화 장터에 조각 거는 실험


한국 컬렉터들 에너지 넘쳐


검증된 블루칩만 고집 말고


자신만의 취향도 키워 보길

조각가 윌 로건의 작품 'Fall'. 미사코&로젠은 아트페어엔 회화를 건다는 공식을 깨고 아트오앤에서 이 조각을 벽에 건다. 미사코&로젠

"아트페어의 황금률은 '회화'를 내거는 거예요. 하지만 이번에 그 공식을 조금 비틀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본 도쿄의 현대미술 갤러리 미사코&로젠(Misako & Rosen)의 제프리 로젠 공동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2일 개막하는 '아트오앤오'의 실험정신에 걸맞게 실험에 나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젠 대표가 말한 '실험'이란 윌 로건의 조각이다. 그는 "벽에 걸린 작품이지만 조각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보고,보이는 것을 탐구하는 그의 작품은 유쾌하면서도 날카롭다"고 소개했다.


올해로 3년 연속 아트오앤오에 참가하는 미사코&로젠은 부부인 미사코·제프리 로젠이 2006년 설립했다. '예술은 경쟁이 아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협업의 정신을 동시대 예술계에 전파하고 있다.


로젠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지,그 자리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목소리를 내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부스'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작품에 대한 진지한 숙고를 유도하는 게 목표예요. 물론 유혹은 있습니다. '좀 더 크게 외쳐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요.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우리가 소개하는 작가의 예술적 진정성을 그대로 담아낸 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지금까지 이 전략이 통했어요."


미사코&로젠 갤러리 공동 대표

미사코·로젠 제프리 부부.


부부는 20년간 갤러리를 함께 운영해왔다. 작가 선정이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사실 자주 싸운다(웃음)"며 "그렇게 싸우다 의견이 일치될 때면 그 결정은 분명 옳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는 '부모'와 같다"며 "거만하게 들리진 않았으면 좋겠는데,예술가들은 어쩔 수 없이 영원한 10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함께 힘을 합쳐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미술 시장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두 시장의 컬렉터들은 꽤 비슷하다"며 "다만 한국에는 확실히 눈에 띄는 '블루칩' 파워 컬렉터 층이 존재하고,주요 아트 이벤트가 열릴 때면 그 열기가 거리에서까지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다르다. 그 에너지는 정말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컬렉터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덧붙였다. "이른바 '블루칩'이라고 불리는 검증된 안전지대를 살짝 벗어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거리의 감성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의 참여자들과 호흡하며,진짜 내 취향의 예술을 발굴하는 주체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 그게 진짜 재미 아니겠어요."


일본 현대미술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정체 있다"고 진단했다. "활기차고 훌륭한 작가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지만,현지 시장 자체는 매우 작고,시선은 항상 해외로 향해 있어요. 나이를 불문하고 열정적인 소수의 수집가가 버티고 있지만,진짜 시장의 움직임은 일본 밖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프랑스 파리 분점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꿈같은 이야기"라며 "아트 바젤 파리를 통해 파리의 동료들과 협력하고 있고,이상적인 공간을 항상 물색 중이긴 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미국 중서부의 밀워키든,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 리가든,아직 개척되지 않은 현대미술의 영역을 탐험하는 걸 즐깁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예술 생태계를 만드는 것. 그게 우리의 진짜 방향이에요."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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