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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보석' 안면도 개발 34년만에 재시동
2024-12-01 HaiPress
사업자 7번 바뀌며 장기표류
결국 기재부·충남 직접 참여
하나銀·HUG 보증해 PF대출
사업 안정성·동력 동시 확보
4지구 우선 개발…내년 착공
골프장·호텔 등 관광지 조성
충남 태안군 고남면 안면도 최남단인 영목항 전경. 충남도
30년 넘게 표류해온 충남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시동이 다시 걸렸다.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등으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대형은행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이 사업에는 기획재정부와 충남도,하나은행,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사업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기존 컨소시엄은 해체하고 온더웨스트 1개 회사만 사업에 참여한다. 4지구는 내년,3지구는 2026년 상반기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전엔 민간 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가 지분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충남도가 직접 참여해 사업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고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강한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4지구 조성계획 및 인허가 변경이 마무리된 만큼 2025년 상반기까지 사업비를 확보해 착공할 것"이라며 "수십 년간 표류해온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을 임기 내 본격화해 충남 관광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기재부의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해 충남개발공사와 하나은행,HUG가 특례 보증을 통한 PF 대출로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내년 상반기까지 확보하게 된다. 사업을 우선 시행할 4지구 총사업비는 8000억원으로 이 중 10%인 800억원은 온더웨스트와 충남개발공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이 조달하고,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800억원,나머지 80%에 해당하는 6400억원은 금융권 PF 대출을 통해 조달한다. 내년 초 기재부에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신청하면 내년 4~6월께는 PF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는 지난달 28일 태안군,충남개발공사,온더웨스트,하나금융그룹,지역 주민 대표 등과 호텔·콘도,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관광지 조성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충남도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1991년 관광지 지정에 따라 기대감을 모았던 안면도 개발사업은 그동안 7차례나 사업이 무산되고 사업 시행자가 바뀌며 30년 넘게 표류했다. 2022년 6월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안면도 3·4지구 도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탔으나 건설 경기 침체,고금리 장기화,금융권 PF 대출 경색 등으로 PF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돼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며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도민의 숙원인 만큼 기존 사업자와 협의해 기재부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해 사업 신용도를 높이고 PF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했다. 사업 좌초 위기는 벗어났으나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당초 2027년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충남도는 계획 변경에 따른 완료 시점을 2030년으로 예상한다.
충남도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6630㎡에 세계적 수준의 사계절 명품 휴양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충남도가 밝힌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 뉴플랜에는 4지구 골프장을 안면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18홀 모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코스로 만든다는 계획이 담겼다.
또 3지구에는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호텔·콘도 520실과 전망대,미술관 등을 조성한다.
[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