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비결 배우러 … 전세계가 경주로

2025-08-19     HaiPress

최휘영 문체부 장관 기고


APEC 첫 문화장관급 회의


이달 26일부터 사흘간 개최


베트남·인니·칠레 등 회원국


한국과 문화산업 협력 원해


천년고도서 전통도 알릴 것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무대를 펼친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초로 문화창조산업 분야 고위급대화를 개최한다. 장관급 회의로 8월 26일부터 사흘 동안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문화창조산업,번영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문화창조산업의 혁신과 디지털화,미래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APEC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경제협력체다. 그동안 통상,에너지,교육,식량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회의가 열렸지만,문화창조산업이 본격적으로 다뤄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첫 도전에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나선 셈이다.


이번 회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특별하다. 우선,철저한 경제 중심 협의체인 APEC에서 처음으로 문화창조산업을 경제라는 울타리의 주요 분야로 받아들인 점이다. 오늘날 문화는 단순히 여가와 향유의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는 BTS를 걸어 다니는 수십 개 중견기업으로 평가한다. 2018년 기준 연평균 4조14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창출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56% 증가하는 등 연관 분야로의 다양한 파급 효과가 인상적이다.


둘째,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베트남,인도네시아,칠레 등 상당수 회원국들이 한국 문화산업의 그동안 성과에 주목하고,성공 경험을 배우고 협력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정부 역시 게임,애니메이션,엔터테인먼트 등 양국 문화산업 분야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먼저 제안하고,2030년까지 문화산업 비중을 GDP의 7%까지 성장시키는 목표를 제시하고,한국과 다양한 협력을 희망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 'K콘텐츠에 대한 호감 비율'이 무려 86.3%를 기록했고,문화콘텐츠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자카르타에 '콘텐츠 인력 양성센터'를 작년에 개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산업 고위급대화는 천년고도이자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서 열리는 유일한 장관회의다. 올해 개최되는 10여 개 이상 장관회의 중 문화산업 분야만 이곳에서 열린다. 그래서 장관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경주다. 불국사와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밀집한 도시에서 경제협력체인 APEC의 고위급대화가 개최된다는 것은 전통문화의 가치와 21세기 경제·디지털 담론이 연결된다는 의미가 크다.


우리는 고위급대화가 APEC 회원 간 문화창조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APEC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APEC 회원들이 서로의 문화적 경험과 창의성을 나누고,문화로 지속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길을 마련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이를 통해 APEC 역내 문화창조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경제체 간 상호 신뢰와 교류를 강화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이번 고위급대화는 APEC 회원들이 서로의 문화적 경험과 창의성을 나누고,그 힘을 함께 키워나가는 화합의 첫 장이 될 것이다. 8월 말 문화산업 고위급대화가 정상회의의 사전 행사로서 '신라의 미소'로 경주를 방문하는 각국의 문화산업 대표들을 맞이하고,한국의 전통문화와 첨단 콘텐츠 및 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위한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길 기대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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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문화창조산업 고위급대화 개최가 역내 경제협력에 미칠 영향은?

한국 문화창조산업의 성공 경험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협력 확대에 기여하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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