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
문종이 키우던 앵두꽃 향 담아 … 조선 궁궐향수 나왔다
2025-09-11
HaiPress
코스맥스·국가유산진흥원
'단미르 궁궐향수' 2종 개발
조선시대 왕실 정취 '솔솔'
코스맥스 연구원들이 꽃을 훼손하지 않는 센트리티지 기술로 향을 포집하고 있다. 코스맥스
"(문종이) 후원에 손수 앵두를 심어 매우 무성했는데 익은 철을 기다려 올리니,세종께서 반드시 이를 맛보고 기뻐했다."(조선왕조 문종실록 13권)
600여 년 전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앵두나무는 여전히 창경궁 옥천교 주변에서 봄마다 꽃을 피운다. 이 앵두나무꽃의 향을 복원한 '궁궐 향수'가 개발됐다.
코스맥스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창경궁 앵두나무와 덕수궁 오얏나무 향을 담은 '단미르 궁궐 향수' 2종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단은 임금의 붉은색,미르는 순우리말로 용을 의미한다.
코스맥스와 궁능유적본부,국가유산진흥원은 고궁을 대표하는 향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3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궁능유적본부는 1800년대 제작된 동궐도 속 나무 3000~4000그루 중 지금도 비슷한 위치에 존재하는 같은 품종의 나무들을 찾아냈다.
코스맥스는 이 나무에 핀 꽃 주변을 유리병 등으로 둘러싸 향기분자만 흡착하는 방식으로 향을 포집한 후 향료로 해당 성분을 분석·재현해냈다.
홍연주 코스맥스 향료랩 상무는 "조선왕조에서 즐겼던 전통의 향을 복원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문헌을 통해 고증을 거쳐 나무를 특정한 후 실제 바람에 실려오는 꽃 향기를 조향했다"고 설명했다.
꽃 향 포집을 위해 코스맥스는 수년간 이른 봄마다 궁을 찾아 공을 들였다. 꽃 향은 개화 시점과 만개 시점,낮과 밤,날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홍 상무는 "여러 차례 답사를 통해 향을 포집하고,생화로 맡을 때 느낌을 향료로 완성도 높게 구현했다"고 말했다.
궁궐 향수는 고궁박물관과 경복궁,창덕궁 내 기념품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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