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
지긋지긋한 생리통, 토종 식물 ‘해국’으로 잡는다
2025-09-16
HaiPress
해국[사진=국립생물자원관] 한의학연,동물실험서 통증 50% 감소 효과 입증…건기식·치료제 개발 기대
국내 자생식물인 ‘해국’이 여성들의 흔한 고민거리인 월경통(생리통)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과학연구부 박기선 박사 연구팀이 해국 추출물의 원발성 월경통 완화 효과와 핵심 작용 원리를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향후 천연물 기반 치료제나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기대다.
월경통 치료에 널리 쓰이는 소염진통제(NSAIDs)는 위장 장애나 신장 손상 등 부작용 우려가 있고 장기 복용 시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안전한 대체제 개발이 시급한 과제였다. 연구팀은 예로부터 약용 가치를 인정받아 온 해국에 주목하고 동물 및 세포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해국 추출물은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인 과도한 자궁 수축·염증·산화스트레스를 동시에 조절하는 ‘다중표적’ 효과를 보였다. 실제로 월경통을 유도한 쥐에 해국 추출물을 투여하자 통증 행동이 약 50% 감소했으며,비정상적으로 수축했던 자궁 조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는 통증의 단일 경로만 차단하는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히 해국은 이미 항비만 기능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인정을 받은 소재라 안전성 기반이 탄탄하다. 연구팀은 해국 추출물이 건강기능식품 뿐 아니라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다양한 자궁 관련 질환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기선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세포-조직-행동을 관통하는 다층적 증거를 통해 해국의 효능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천연물 신약 개발에 도전해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김민수,이강인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지난달 국제학술지 ‘염증매개체(Mediators of Inflammation)’에 게재됐다.